헬리코박터균, 과연 위험한가?

안녕하세요.

부산물리치료사 심쓴생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헬리코박터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의 유문 부위에서 사는 나선 모양의 균입니다.

이 균은

매우 강산성의 위 속에 적응한 거의 유일한 세균입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헬리코박터균은 1982년,

오스트레일리아의 의사 베리 마셜이 위염과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스스로 균을 먹어 위염환자가 된 이후 대대적으로 알려졌습니다.

헬리코박터는 만성위염과 위암의 원인으로 입증됐으며

마셜은 이 공로로 노벨 의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헬리코박터균을 확실한 발암인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헬리코박터 균은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감염돼 있을 정도로 흔합니다.

우리나라도 전 국민의 46.6%, 성인에서는 69.4% 가

감염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초, 뉴욕 대학교 의과대학의 마틴 블레이저 박사의 연구팀은

위장 속에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위염과 위암을 일으키는 유해균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의심을 시작했습니다.

블레이저 연구팀이 헬리코박터균을 유해균으로 보지 않은 이유는

인류의 대다수가 이 균에 감염돼 있지만,

보균자의 10~15%만이 이 균으로 질병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보균자의 85% 이상이 건강하게 살고 있다면

헬리코박터균을 병원균이라 할 수 있을까라는 것입니다.

 

헬리코박터는 일반적인 병균들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병원균은

빠르게 자기 복제를 하는 클론들로 이루어지므로

유전적으로 균일합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균은

개인과 개인 간, 집단과 집단 간에 보유하고 있는

헬리코박터균은 유전적으로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헬리코박터가 단순한 병원균이 아니라는 첫 번째 증거는

1990년대 후반에 나타났습니다.

북미와 유럽에서 헬리코박터 보균자 수가 줄어들자

위암 발병률이 감소하였습니다.

그런데

위암이 감소한 지역에서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급증하였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들은 위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위에는 세균을 방어하는 위산이 분비됩니다.

위산은 강한 산성이라서 보통의 세균은 살기 힘듭니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은 요소 분해효소를 이용해 살아갑니다.

요소 분해효소는 위 점액에 함유된 요소를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데,

이 암모니아는 주변의 위산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헬리코박터는 위산의 산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응형

위산이 너무 약하면 다른 균이 침입하고 

너무 강하면 헬리코박터도 죽습니다.

헬리코박터는 산도를 다른 균은 살기 어려울 정도로 하면서

자기는 살 수 있을 정도로 유지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이 정도의 산도에서는 위산이 역류하더라도

식도에 피해를 입히지 않습니다.

블레이저 박사는

인류가 헬리코박터를 위산 조절기제로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헬리코박터는 위장의 산도를 측정하고 조절하는

생물학적 자동제어장치로 보는 것입니다.

 

블레이저 박사는 헬리코박터균이 장내세균처럼

인류에게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옵션으로 봅니다.

블레이저의 추측은 사실로 판명되었습니다.

현재 우리 위장 속에 살고 있는 모든 헬리코박터 종들의 계보는

5만 8천 년 전, 동아프리카의 사바나에서 다른 대륙으로

진출했던 구석기시대 인류의 조상에서 하나로 합쳐집니다.

인류에게 헬리코박터 보균은 정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헬리코박터를 갖지 않은 세대가 출현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북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 대다수에서

헬리코박터 균이 없습니다.

 

헬리코박터와 인류의 관계는 공생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의 그림처럼...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기타 문의 혹은 병원 문의는

simpsun@naver.com ,

카카오채널 부산물리치료사 심쓴생

http://pf.kakao.com/_xnNPxdxj 

으로 연락 주세요.^^